지리산 이야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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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이야기(2)

김 정태 0 5754 76
제석봉에 핀 빙화.
이윽고 장터목 산장에 올라 서니
진주, 광양쪽으로 대운해가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그러나 높았다.
허겁지겁 제석봉에 오르니 빙화가 빛을 받아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안타깝게도 제석봉은 모습을 계속 드러내주지 않는다.
연하봉마저 덮혀서 잘 열어주질 않는다.
배는 고프지만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잠시 잠시 열어 주지만 촬영할 상황을 좀체 주질 않는다.
세찬 바람이 불때 마다
빙화는 우수수 떨어진다.
그래도 셔터는 연신 눌러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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