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었지만,

갤러리

늦었지만,

햇살 3 5473 166
그 한순간을 위하여
쏟아낸 담방울은 온몸을 적셔 버린다.

잘못 계산된 시간으로
전날 맛있게 마신 술 때문에
새벽에 늑장을 부린다.

그래도 처음 4~50분은 여유가 있다.
어느덧 동쪽 하늘이 붉은 여명빛으로 물들어간다.
마음은 급해진다.

일행과 같이 가자니 늦다.
갈등은 계속된다.
가자.
사전답사를 핑계삼아.
온몸은 땀으로 젖어온다.

목적지에 먼저 도착은 했지만
마음은 편치가 않다.
뒤따라 힘겹게 올라올 일행을 생각하면
또 갈등은 계속된다.

그래도 찍자.
미안한 마음에 삼각대도 없이 손각대로
그냥 셧터를 눌러본다.

아쉽다.
삼각대를 이용했아야 하는데...

3 Comments
柳../정행규 2008.05.15 11:54  
  마음을 생각하니 가슴이 뭉클해 지는데요.
근데, 전 이때 사진 열심히 찍고 있었는데..^^
아름다운 능선과 아름다운 빛입니다.
아침풍경 2008.05.18 20:44  
  곱디고운 능선에 햇살에 비춘 진달래 색감이 환상입니다.
빛광/이광래 2008.05.20 17:12  
  햐~~  이곳이 촬영 포인트보다 훨씬 좋습니다..
옅은 분홍빛 여명 빛이 환상입니다..
아름다운 정을을 보는 듯 멋진 작품입니다..
바래봉에서의 만남 반가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