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끝에 담아본 덕유산운해

자유갤러리

우여곡절끝에 담아본 덕유산운해

청천/김송만 3 3988 54
낭만 망년회가 있던날 12월의 왈츠에서 저녁먹고 캠프파이어 하고....
피곤에 지친 회원들이 하나둘 잠자리를 찾아갈 때 쯔음......
빛광/이광래님과 운곡/서병일님.....그리고저 청천...
이렇게 3사람은 바람처럼 송년회장을 빠져나와 덕유산으로 내 달렸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우리에게 많은 비난이 쏱아질 줄도 모르고서....)
새벽4시....
전의를 불태우는 3명의 전사는 하얀 백설이 무름까지 차오른
덕유산 스키 슬로프를 따라 기뿐숨을 몰아쉬며 오르기 시작했다....
한 2시간 정도 올랐을 무렵, 운곡님이 차츰 뒤쳐지시더니 고지를 눈앞에 두고
털썩 주저앉아 한숨 자고 가겠다고 눈밭에 벌렁 누워 버린다.....
동녘엔 새빨갛게 여먕빛이 물들고 발아래엔 허연 운해가 꿈틀 대는데...
운곡님은 아무리 달래도 더는 못가겠으니 자길 놔두고 우리 둘만 그냥 가렌다.....
이대로 놔 두고 가면 분명 동사할건데....
사진 아니라 천금을 준다해도 그렇수는 없는일.....
얼르고... 달래서 겨우겨우 설천 하우스까지 데려다 놓고 급히 향적봉을 오르는데....
여명빛은 이미 없어지고 금방이라도 둥근해가 산 위로 밀고 올라올 것만 같아 입술이 타고 애가 탔다....
거의 달리듯 향적봉 봉우리에에 도착하자 마자 삼각대 펼치고 셔터를 누르는데....
이게 무슨 청천벽력이란 말인가....
빛광님의 카메라가 전혀 작동이 안 된단다.....허이구~~~이를 어째.....
촌각을 다투는 이시간에 카메라 수건에 둘둘말아 가슴에 자식품듯 품고
발만 동동구르는 빛광님을 보니 셔터를 누르는 내손길이 다 떨린다.......
그 순간에도 내가 몇컷 찍고 메모리 바꿔 빛광님께 몇컷 찍게하고 또다시 내가 찍고....
뭐 이렇게라도 번갈아 가면서 찍어야지 하는 생각을 했는데.....
한 5분정도 품었던 카메라 꺼내어서 셔터를 누르니 하이고~~~~ 세상에 고맙게도 정상 작동 한댄다......
이 사진한장......이렇듯 우여곡절끝에 얻은 사진이라서 기억에 많이 남을것 같다.....
덕유산 정상에서 2007년 12월 16일 일요일 새벽에.....

3 Comments
햇살 2007.12.18 17:44  
  캬__
직인다 쥑여.
저럴때 함께 했어야 하는데...
세상일이 다 그렇듯이 그날만은 집에 있어야 할 상황이라서
아예 포기를 했었다.
근데 사진을 볼때마다 아쉬움은 어쩔 수가 없네여.
빛광 선배님께서 어디로 갈까 하시길래 덕유산을 추천해 드렸거든요.
암튼 꼭 한번 담아보고 싶은 작품입니다.
먼길 악조건속에서 고생하셨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멋진 작품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계속 행운이 이어지시기를 바랍니다.
柳../정행규 2007.12.18 18:01  
  할말 없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대단합니다.~~
아티스트 2007.12.20 10:30  
 
  대단 합니다 
바람과구름의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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