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속에 숨다...!!!
동현빠/임채휴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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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13 08:29
안개속에 숨는 것과 나무 뒤에 숨는 것은 다르다.
나무 뒤에선
인기척과 함께 곧 들키고 말지만
안개 속에서는
가까이 있으나 그 가까움은 안개에 가려지고
멀리 있어도 그 거리는 안개에 채워진다.
산다는 것은 그러한 것
때로 우리는 서로 가까이 있음을 견디지 못하고
때로는 멀리 떨어져감을 두려워한다.
안개 속에 숨는 것은 다르다.
나무 뒤에선 누구나 고독하고, 그 고독을 들킬까 굳이 염려 하지만
안개 속에서는
삶에서 혼자인 것도 여럿인 것도 없다.
그러나 안개는 언제까지나 우리 곁에 머물 수 없는 것
시간이 가면
안개는 걷히고 우리는 나무들처럼
적당한 간격으로 서서 서로를 바라본다.
산다는 것은 결국 그러한 것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게
시작도 끝도 알지 못하면서
안개 뒤에 나타 났다가 다시 안개 속에 숨는 것
나무 뒤에 숨는 것과 안개 속에 숨는 것은 다르다.
- 류시화 -
이 글을 읽을 때 마다 나는 안개속에 숨어 버리고 싶다.
안개가 걷히고 내 모습이 보일지라도...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깊이 숨어 버리고 싶다.
영원히 숨어 버리고 싶을 때가 더 많지만...
나무 뒤에선
인기척과 함께 곧 들키고 말지만
안개 속에서는
가까이 있으나 그 가까움은 안개에 가려지고
멀리 있어도 그 거리는 안개에 채워진다.
산다는 것은 그러한 것
때로 우리는 서로 가까이 있음을 견디지 못하고
때로는 멀리 떨어져감을 두려워한다.
안개 속에 숨는 것은 다르다.
나무 뒤에선 누구나 고독하고, 그 고독을 들킬까 굳이 염려 하지만
안개 속에서는
삶에서 혼자인 것도 여럿인 것도 없다.
그러나 안개는 언제까지나 우리 곁에 머물 수 없는 것
시간이 가면
안개는 걷히고 우리는 나무들처럼
적당한 간격으로 서서 서로를 바라본다.
산다는 것은 결국 그러한 것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게
시작도 끝도 알지 못하면서
안개 뒤에 나타 났다가 다시 안개 속에 숨는 것
나무 뒤에 숨는 것과 안개 속에 숨는 것은 다르다.
- 류시화 -
이 글을 읽을 때 마다 나는 안개속에 숨어 버리고 싶다.
안개가 걷히고 내 모습이 보일지라도...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깊이 숨어 버리고 싶다.
영원히 숨어 버리고 싶을 때가 더 많지만...